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민간에 전해오는 러시아의 옛날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등의 대작 이상으로 각별히 아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동화 같은 이야기로, 신의 노여움을 사서
인간 세상에 내려온 천사가 구두를 만드는 가난
한 부부와 함께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하나씩 깨달아 간다는 내용이다.
구두 수선공 세몬은 코트 하나를 아내와 번갈아 입어야 할만큼 가난한 사람이다.
새 외투를 만들려고
마음먹고 있던 그는 양가죽을 살 생각으로 밀린 외상값을 받으러 갔지만
막상 외상값을 갚아야 할 사람에겐 돈이 없었다.
울화가 치민 세몬은 가지고 있던 돈마저 술을 마시는데 써 버리고 집으로 돌아 가다
교회 모퉁이에서 벌거벗은 청년을 만나게 된다.
세몬은 '미하일' 이라고 하는 그 청년에게 옷을 입히고
갈 곳 없는 그를 집으로 데리고 간다.
세몬의 아내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지만 곧 측은한 마음이 들어 따뜻한 음식을 차려준다.
그러자 천사 미하일은 처음으로 미소 짓는다.
세몬은 미하일에게 구두 수선 일을 가르쳐준다.
미하일은 어떤 일을 가르쳐도 금방 배워 사흘 후에는 벌써 일을 시작한다.
그 후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 때는,
미하일만큼 모양 좋고 튼튼한 구두를 만드는 사람은 없다는 소문이 퍼진다.
구두 주문이 밀려들어 세몬의 수입도 점점 늘어간다.
그런 어느 날, 삼두마차 소리가 요란하더니 모피 외투를 입은 신사가 들어선다.
"이런 가죽을 자네는 보지도 못했을 거야. 독일산이야.
이 가죽으로 내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지을 수 있겠나?
1년을 신어도 찢어지지 않고 모양이 변치 않는 구두를 원해.
그렇게 만들수 있으면 일에 착수하고 안 될 것 같으면 시작도 하지 마.
미리 말해두겠는데, 만약 구두가 1년도 안 돼 찢어지거나
모양이 변하면 네놈을 감옥에 넣어버릴 테다.
그러나 만일 1년이 넘도록 모양도 안 변하고 찢어지지도
않으면 삯으로 10루블을 더 주겠다."
미하일은 고개를 끄덕였고, 세몬은 구두를 주문받는다.
신사가 나가자 세몬이 말한다.
"저 어른은 웬만한 무기로도 죽이지 못할걸.
방이 흔들릴 정도로 세게 이마를 문에 부딪혔는데도 아프지 않은가 봐."
아내도 말한다.
"저렇게 부자인데 체격인들 왜 안 좋겠어요?
저런 튼튼한 사람에게는 염라대왕도 감히 접근하지 못할걸요."
그런데 미하일은 장화 대신 죽은 사람이 신는 슬리퍼를 만든다.
세몬이 놀라 도대체 뭘 만들었느냐고
걱정하는데, 그때 그 신사의 하인이 찾아와 말한다.
"장화는 이제 필요 없게 되었어요.
나으리는 돌아가셨으니까요. 집으로 가는 중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마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장화는 필요 없고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슬리퍼를 지어오라고 말이죠."
미하일은 이미 만들어놓은 슬리퍼를 하인에게 전해주면서 두 번째 미소를 짓는다.
미하일이 세몬의 집으로 온 지도 이제 6년이 되었다.
아무데도 가지 않고 공연한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은 미하일이 싱긋 웃은 것은 단 두 번뿐.
그런 어느 날, 고아가 된 두 아이를 기르는 부인이 찾아온다.
"이 아이들이 봄에 신을 가죽 구두를 맞출까 해서요."
그중 한 아인느 절름발이였다.
아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고 묻자 부인은 대답한다.
"그애 어머니가 그렇게 했어요."
부인은 친엄마가 아니지만 맡아서 키우다 보니 정이 들었다며 말을 잇는다.
"나는 두 아이를 다 내 젖으로 키웠어요.
내 아이도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데려가셨죠.
그 아이는 그다지 불쌍한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이애 둘은 애처로워서········."
그때 미하일은 세 번째로 미소 짓는다.
두 아이가 잘 자란 것은 그 여인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답을 하나씩 찾을 때 마다 미소 짓던 청년 미하일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하느님의 벌을 받았는데 이제야 용서받았습니다.
제가 세 번 싱긋 웃은 것은 하느님의 세 가지 말씀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말씀은 이곳에 처음 오던 날, 아주머니가 저를 가엾다고 생각했을 때
깨달아서 웃었고, 또 한 가지 말씀은 부자 나으리가 장화를 주문할 때 알게 되어 웃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두 여자아이를 봤을 때 마지막 세 번째 말씀을 알게 되어 웃은 것입니다."
하느님이 던진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이것이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랑.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
천사는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상에서 깨달은 것은, 모든 사람이 자신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살아가는 것이다."
흔히들 자기 혼자 살아가는 이기적인 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사랑이 없다면 가족이 있을 수 없고, 사랑이 없다면 친구가 있을 수 없고,
사랑이 없다면 의욕이나 꿈도 있을 수 없다.
사랑 없이는 우주가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은 우주를 운행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며 원리이다.
주변에 혹시 이렇게 하늘나라에서 무슨 잘못인가를 저지르고
인간 세상에 내려온 그런 천사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천사가······
그래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는 천사가 있는 것은 아닐까.
-- 송정림 지은 '명작에게 길을 묻다' 중에서 ....
'●좋은글+감동+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저 임금 받던 청년이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 비결 (0) | 2020.06.09 |
---|---|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사람의 4가지 유형!! (0) | 2020.06.09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0) | 2020.06.09 |
부부의 세계. 장미가 개입한 5가지 이유^^ (0) | 2020.06.09 |
가난을 부자로 바꿔주는 아침관리 13가지 시크릿 (0) | 2020.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