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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같은 삶, 멋지지 않은가

기찬day 2020. 5. 23. 15:24

풀 같은 삶, 멋지지 않은가

잡초가 많다 하여 벼와 잡초를 함께 태워버린 사람이나

잡초 뽑기를 아예 포기한 두 사람이 굶어 죽게 된 것은

모두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극단적인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에 극단적이지 않은 의견은 마치 미봉적이거나 용기가 없거나

심지어 진실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극단적인 방법은 언제나 극단적인 모순을 낳는다.

극단적인 것은 언제나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조금은 답답하더라도 참아야 한다.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사막에도 ´포아´라는 풀이 산다.

이 풀은 5센티미터의 길이로 산다.

그러나 이 짦은 길이를 유지하기 위해

땅 밑으로 600킬로미터 길이의 뿌리를 뻗는다.

풀 같은 삶, 멋지지 않은가.

-허성도의 ´도시를 걷는 낙타2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