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바람의 사랑

기찬day 2021. 7. 20. 20:32

나는 그대 삶 속의 상념들이

나뭇잎 되어 무성할 때

 

그 수많은 잎새와 줄기까지

남김없이 훑고 지나갈 그런 바람이다.

 

 

나는 이내 성난 바람이 되어

그대 삶 속에 함께해온 이기심, 분별심,

 

그리고

미움을 뿌리 채 뽑아 내팽개쳐 버릴 것이다.

 

 

그대는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거렁뱅이가 된다.

춥고 배고픈 그런 거지가 아니다.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아

천지만물과 함께 더불어 사는 주인이 된다.

 

 

그대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꽃이 되어질 것이며

구름이 되어질 것이며

여자가 되고

님자가 되고

 

돌멩이가 될 것이며

먼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온 우주로 변해갈 것이다.

 

 

그대

영원히 초라하지 않도록

끝없이 당당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모든 것을

남김없이 날려버릴 나는

바람이다.

 

글/ 정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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